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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춤법> "있슴"과 "있음"
작성자 국어사랑 작성일 2004. 4. 4. 조회수 3260
"있슴"인가, "있음"인가?

씨끝〔어미〕"-습니다, -읍니다" 가운데서 "-습니다"를 표준으로 삼은 근거는 지난 1989년 3월 1일부터 시행되고 있는, 문교부에서 고시한〈표준어 규정〉제17항에 밝혀져 있습니다. 곧 "비슷한 발음의 몇 형태가 쓰일 경우, 그 의미에 아무런 차이가 없고 그 중 하나가 널리 쓰이면, 그 한 형태만을 표준어로 삼는다."는 것입니다. 이에 따라 "-읍니다"에 비해 오늘날 상대적으로 더욱 널리 쓰이게 된 "-습니다"만을 표준말로 삼았습니다.

그런데, 이로 인하여 전혀 예기치 않았던 혼란이 발생하였습니다. 씨끝 "-읍니다"를 "-습니다"로 적도록 하고 나니까, 많은 이들이 이름씨끝〔명사형 어미〕"-음"을 "-슴"으로 적는 엉뚱한 잘못을 범하고 있습니다. 글쓴이가 학회 연구부에 걸려온, 이 문제에 관련된 문의 전화를 받아 오며 느낀 점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소리 위주의 입말(말하기)과 읽기 위주의 글말(어법)과의 갈등을 겪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다시 말하면, "-읍니다"가 "-습니다"로 바뀌었다고 하니까 새 표준어 규정이 '소리 나는 대로' 적도록 바뀐 것으로 잘못 이해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한글 맞춤법〉제1장 제1항에서는 분명히 "표준어를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한다."고 밝혀 놓고 있습니다. "-음, - "은 풀이씨〔용언〕를 이름씨〔명사〕처럼 구실하게 하는 이름씨끝으로서, 닿소리자음〕밑에서는 "-음"을, 홀소리〔모음〕밑에서는 "- "을 쓰는 것이 올바른 어법입니다.

"-음"을 "-슴"으로 적어야 한다는 생각은 "-음"을 "-읍니다"의 줄인꼴로 잘못 알고 있는 데에서도 비롯됩니다. 그래서 "-습니다"가 표준말이 되었으니까 "-음"도 "-슴"으로 적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음"은 "-읍니다"의 줄인꼴이 아닙니다. 그러므로 "-음"은 예나 이제나 변함없이 "-음"입니다. 아래의 보기에서 ':' 표시 왼쪽은 "-습니다"가 결합된 예이고 오른쪽이 "-음"이 결합된 예인데, 발음을 잘 비교하여 보면 그 이치를 금방 깨칠 수가 있을 것입니다.

(줄기+씨끝) (발음) (줄기+씨끝) (발음) (참고)

먹+습니다 [먹씀니다] : 먹+음 [머금] ※[먹씀]이 아님.

닫+습니다 [닫씀니다] : 닫+음 [다듬] ※[닫씀]이 아님.

숨+습니다 [숨씀니다] : 숨+음 [수믐] ※[숨씀]이 아님.

찾+습니다 [쁨씀니다] : 찾+음 [차즘] ※[쁨씀]이 아님.

쫓+습니다 [쪼 씀니다] : 쫓+음 [쪼츰] ※[쪼 씀]이 아님.

같+습니다 [갇씀니다] : 같+음 [가틈] ※[갇씀]이 아님.

갚+습니다 [갑씀니다] : 갚+음 [가픔] ※[갑씀]이 아님.

없+습니다 [업씀니다] : 없+음

있+습니다 [램씀니다] : 있+음

이와 같이, 줄기〔어간〕의 끝 받침이 무엇이든 상관없이 규칙적으로 맺음끝〔종결 어미〕"-습니다"를 붙이거나 이름씨끝 "-음"을 붙이면 된다.

이뿐만 아니라 이음씨끝〔연결형 어미〕"-으니"와 "-으며"와 "-으면"과 "-으면서"의 경우도 위와 한가지이다.


먹+으니→먹으니 [머그니] ※[먹쓰니]가 아님.

닫+으며→닫으며 [다드며] ※[닫스며]가 아님.

숨+으면→숨으면 [수므면] ※[숨스면]이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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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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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으니→없으니

있+으며→있으며

-겠+으면→-겠으면

-였+으면서→-였으면서


지금까지 밝힌 대로, "-습니다"와 "-음"(그 밖에 "-으니", "-으며", "-으면", "-으면서" 따위)의 적기는 전혀 갈래가 다르며, 새〈표준어 규정〉에서 바꾼 것은 "-읍니다"를 버리고 "-습니다"로만 적기로 한 것뿐입니다.

〈표준어 규정〉에는 명시되어 있지 않지만 물음을 나타내는 씨끝 "-습니까"('-읍니까'가 아님)와 또 다른 씨끝 "-습디다"('-읍디다'가 아님)도 "-습니다"와 한가지로 다루면 됩니다.

한편, "없아오니"와 "없사오니"의 경우에서는, 오히려 '-사오니'가 '없-'과 관련하여 발음되는 것을 그대로 적어 놓은 것인 줄로 잘못 알고 어법 위주로 돌리려는 충실한(?) 착각에서, "없아오니"의 형태를 취하는 오류가 종종 일어납니다. 이 때의 '-사오-'는 옛날말 '-삽-'이 변형된 선어말 어미로, '-으오-'보다 공손함을 나타낼 때 쓰입니다. 아래에 몇 가지 용례를 들어 보겠습니다.


먹+사오니→먹사오니 ※'먹아오니'가 아님.

닫+사오니→닫사오니 ※'닫아오니'가 아님.

숨+사오니→숨사오니 ※'숨아오니'가 아님.

같+사오니→같사오니 ※'같아오니'가 아님.

없+사오니→없사오니 ※'없아오니'가 아님.

있+사오니→있사오니 ※'있아오니'가 아님.


앞에서,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이 바뀐 지 6년이 넘었음에도 아직 많은 사람들이 씨끝 "-습니다"와 "-음"의 적기를 혼동하고 있는 까닭을 크게 두 가지로 설명하였는데,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는 '표준말을 소리대로 적되 어법에 맞게' 쓰도록 한 표준어 규정을 잘못 이해하여, '소리 나는 대로' 적는 것으로 착각한 까닭인데, 이는 말하기 위주가 아닌 읽기 위주의 올바른 어법을 깨우침으로써 극복될 수 있음을 앞에서 예시하였습니다.

둘째는 씨끝 "-음"을 "-읍니다"의 줄인꼴로 잘못 알고, "-읍니다"가 "-습니다"로 바뀌니까 따라서 "-음"도 "-슴"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인데, 이에 대해서는 종결 어미 "-습니다"와 명사형 어미 "-음"의 무관함을 몇 가지 예를 들어 보임으로써 설명하였습니다.

글쓴이가 우리 말글 규범에 관한 각종 질의를 대하며 느낀 것은, 많은 이들이 생각보다는 우리 문법에 관한 기초가 탄탄하다는 것과, 그러면서도 단순하고 개괄적인 것에 대한 착각―가령 '맞춤법'과 '표준어 규정'의 성격을 잘 구분하지 못한다든지―으로 종종 오류를 범한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것들은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얼마든지 해결할 수 있습니다. 앞으로 이와 같은 문제들에 대해 함께 생각해 보는 기회를 갖기 바랍니다.


@자료 : 성기지, 한글학회 책임연구원
첨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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